[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선거에서 친서민 정책을 내세운 조코 위도도(조코위ㆍ53) 투쟁민주당(PDIP)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2004년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억3300만 표 중 조코위 후보가 7099만7859표(득표율53.15%)를 얻어 6257만6444표(득표율 46.85%)를 얻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 장성 출신인 프라보워 후보는 공식 개표 결과 발표 직전 선거후보에서 사퇴한 뒤 선거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선거불복'을 선언했다. 그는 "2014년 선거에서는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3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조코위 후보는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 사업으로 성공한 조코위는 젊은 층에 개혁의 기수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2005년 투쟁민주당(PDIP) 소속으로 인구 52만 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당선 후 중소, 지역 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2010년 90%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장에 재선됐다.
소통형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코위 당선자는 수하르토 시대의 권위주의 정치와 무관한 첫 대통령으로서, 독재 종식 이후 민주화 발전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세대교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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