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업무 매뉴얼 마련, 안전품질실 확대 개편, 철도시설개량공사현장 안전 집중점검…22일 ‘철도공단, 교통안전공단, 코레일 CEO 안전업무협약’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철도건설공사 안전에 업무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안전점검업무 매뉴얼을 새로 만들고 안전관련 부서를 키워 ‘사고 없는 철도공단’ 만들기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4월1일~7월1일 안전기동점검반을 풀가동해 열차운행선 인접공사장, 안전이 허술한 곳, 언론보도 및 안전사고로 눈길이 모아진 현장을 17차례 불시 점검해 문제점을 없앴다.
철도공단은 철도안전관련 협력기관들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2일 대전역 옆에 있는 공단 21층 상황실에서 ‘철도공단, 교통안전공단, 코레일 CEO 안전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철도안전관리체계 발전방향 연구(시스템, 승인) ▲철도운행선 인접공사 안전관리 강화(점검, 훈련) ▲철도안전문화 증진(교육, 홍보) ▲새 노선 및 개량철도 안전성 높이기(종합시운전)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도 안전 강화, 빚 줄이기에 업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4일 공단직원 워크숍 때 ‘2020 뉴 비전(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편한 Rail Network 실현)’을 마련, 선포식을 가진 것도 같은 흐름이다. 강 이사장은 “안전강화, 현장중심조직으로 공단을 혁신하고 잘못된 업무관행도 과감히 찾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안전점검업무 매뉴얼’ 첫 제정=철도공단은 지난 2월 건설기술관리법에 따라 철도건설현장에서 안전진단전문기관이 하는 안전점검 실효성을 높일 ‘정기안전점검업무 매뉴얼’을 처음 만들어 시행 중이다.
이 매뉴얼은 철도건설에 참여 중인 46개 안전진단전문기관들을 대상으로 2월28일 교육한 뒤 3월1일부터 전국 철도건설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매뉴얼엔 계획수립, 사전조사, 외관조사, 비파괴검사, 기초조사, 토공조사, 현장안전실태점검 및 점검결과보고서 작성요령이 담겨있다. 부록엔 점검결과보고서 작성샘플, 결함 보수방안, 건설공사안전점검 지침 등을 실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게 했다. 공사종류별 점검기준과 방법을 명확히 해 안전점검 때 혼란이 없도록 했다.
◆안전부서 확대 개편=철도공단은 안전관련 부서를 키우는 등 조직도 새로 갖췄다. 지난 6월16일 이사장 직속의 안전실을 안전품질실로 확대하고 본사인력의 10%를 지역본부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지역본부 조직이 12개 처에서 15개 처로 늘었다.
안전과 품질관리기능을 안전품질실로 합쳐 안전품질기준정비, 현장점검, 교육, 훈련 등 사고예방활동을 활성화하고 빠른 사고복구체계도 갖췄다. 5개 지역본부엔 안전사업부를 설치하고 안전관리전담인력도 더 늘렸다.
◆전국 철도시설개량공사현장 안전 집중점검=철도공단은 4월2일부터 한 달간 열차안전운행 및 철도운행선 인접공사현장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낡은 철도시설, 건널목 입체화, 철도횡단시설 등 철도시설물 개량공사현장 47곳을 집중점검했다.
철도안전법에 따라 일반·고속열차 운행선 가까이에서 하는 시설개량공사 중 열차안전운행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A등급 18곳, B·C등급 29곳을 살펴 안전관리가 미흡한 곳을 보완했다. 철도공단은 이어 지난달 18~25일엔 여름장마철을 맞아 철길 부근 급경사지 ‘특별안전점검’도 벌였다.
공단이 관리하는 급경사지 2086곳 중 관심대상으로 점검이 필요한 C등급 152곳을 꼼꼼히 살펴 재해위험도가 높은 26곳에 대한 안전조치도 했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배수로 손질, 경사면 정리, 노반 비탈면 정비작업도 펼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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