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해외직구'가 쇼핑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하반기에도 해외특화 카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외직구족, 해외여행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최근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전용 '하나SK 글로벌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조건 없이 미국달러(USD)로 거래하는 모든 해외가맹점에서 해외이용수수료가 무료다. 그밖에 통화에 대해서는 1.4%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더불어 환율변동 리스크를 '헤지'할 수도 있다. 고객은 환율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하나은행 글로벌페이 외화통장'에 환전, 미국달러(USD)로 예금한 뒤 미화로 결제되는 곳에서 수수료 없이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JCB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추가 연회비 부담 없이 해외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고유 브랜드 '케이월드(K-World)'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JCB가 보유한 전 세계 190여개 국가, 2600만여개 가맹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는 신용 판매에 한해 2019년말까지 기존 국내외겸용카드 브랜드의 절반인 0.5% 수준으로 적용된다.
국민카드가 지난 5월 출시한 쇼핑특화 카드 '정 체크카드'도 해외직구족들에게 인기다. 건당 3만원 이상 이용하면 해외직구나 해외이용시 5%, 백화점에서는 7%,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면 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NH농협카드가 출시한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도 대표적인 해외특화 카드다. 해외 가맹점에서만 사용가능할 수 있어 출장이 많거나 해외 활동을 자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 ATM 이용액의 0.5%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해외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 해외 직구족에게는 무료배송 혜택도 주어진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끊임없이 해외특화 카드를 내놓는 이유는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직구, 해외결제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실적은 총 2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억4000만달러, 13.6% 증가했다. 해외카드구매실적은 2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2%로 급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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