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말레이시아항공이 유럽지역을 오가는 통상적인 노선을 버리고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항공사들이 수개월 전부터 노선을 변경해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을 지켰던 말레이시아항공을 두고 무성한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18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유럽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편이 통상적인 노선 대신에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성명은 기존의 노선 역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안전 항로로 인정한 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운항에 걸림돌이 없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고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앞서 중국 민항총국(CAAC)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피해달라는 내용의 지침을 자국 항공사들에 전달했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우크라이나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나서 대체노선을 활용하고 있고, 홍콩의 민항국 역시 유사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3월 초 부근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노선을 변경했다. 대한항공도 비슷한 시기에 여객기와 화물기의 노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미 연방항공청(FAA) 등 상당수 국가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등 해당 노선 운항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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