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빅4 회계법인 실적 소폭 개선..성장폭은 둔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지난해 매출액 5% 증가 그쳐..수임료 출혈경쟁 탓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삼일ㆍ삼정ㆍ안진ㆍ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지난해 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성장률은 직전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로 수임료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매출 성장률 둔화..'빅4' 각축전에 업체별 희비= 18일 금융감독원 회계포탈에 공시된 2013년도 사업보고서(2013년 4월1일~2014년 3월31일)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1조1737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회계연도에 나타난 10%대 성장률의 절반 수준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빅4들간의 수임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회계법인의 성장세는 매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은 파트너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을 남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영업이익이나 순이익보다는 매출액이 가장 큰 실적평가의 지표가 된다. 번 돈의 대부분이 인건비에서 나오는 독특한 사업구조 때문이다.


회계법인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삼일은 매출 4774억583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늘어 직전해 역성장(-0.4%)을 만회했다. 한영도 1481억5783만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대비 9.5% 성장했고 직전해 성장폭(3.3%)보다 커졌다. 반면 삼정의 매출액은 2669억5716만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지만 직전해 기록한 큰 폭의 성장률(44%)에 크게 못미첬다. 안진도 매출액이 2812억원으로 4.8% 늘었지만 직전해 매출증가율(7%)보다 감소했다.

대형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빅4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빅4들 끼리 뺏고 뺏기는 각축전이 벌어진다. 그러다보니 한 회계법인 매출이 늘면 다른 회계법인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업황 어려움으로 전체 파이의 성장률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세무 수입 비중↑...朴정부 세무조사 강화 영향= 한편 감사부문에서는 안진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안진은 1073억1600만원의 감사수익을 거둬 전년 1125억2100만원 보다 4.6% 감소했다. 반면 한영은 0.9% 늘어난 605억원, 삼일은 7% 늘어난 1680억원, 삼정은 5% 늘어난 1057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회계감사 수입비중은 줄고 세무 수입 비중이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한영회계법인은 외감법인 감사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직전해 36%에서 33%로 줄었지만 세무 수입 비중은 23%에서 27%로 증가했다. 안진도 감사 수입 비중은 3.3%p(35.2→ 31.9%) 감소했지만 세무 수입 비중은 1.9%p(22→23.9%) 늘었다. 삼정회계법인도 세무 부문 수입 비중이 14.46%에서 16.84%로 2.38%p 늘었다. 삼일회계법인도 감사 수입 비중 증가폭(0.1%p)보다 세무 수입 증가폭(1.8%p)이 더 컸다.


익명을 요구한 빅4 회계법인 관계자는 "불황에 민감한 감사 부문 수익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강화된 세무조사 여파로 세무 자문 부분의 수익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해 감사실적은 삼일이 가장 많은 2364개사를 기록했고, 이어 안진(1824개사), 삼정(1447개사), 한영(1113개사) 순이었다. 삼정의 경우 감사대상 회사가 전년보다 136개사가 늘어 10.37%의 증가율을 보였고 한영도 48개사(4.5%) 증가했다. 반면 삼일은 84개사(3.5%), 안진은 14개사(0.7%)가 줄었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 대한 감사실적은 안진이 가장 많은 76개사였고, 이어 삼일(75개사), 삼정(58개사), 안진(76개사) 순이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