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추락 사고로 전원 사망…"반군 사태 후 이미 우회노선 이용"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국내 항공기는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을 우회한다.
국토교통부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777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295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국내 항공기가 해당 지역을 지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반군의 격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정정불안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상공 노선에 국내 항공사가 지나가지 않도록 18일 오전 통보했다"면서 "앞서 우크라이나와 반군 사태 터진 이후 아시아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우회노선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락 장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탑승객 283명 중 154명이 네덜란드인이며 호주인 27명과 말레이시아인 23명, 인도네시아인 11명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47명의 국적은 미확인 상태다. 승무원 15명은 모두 말레이시아인으로 확인됐다.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승객 중에 한국인이 포함됐는지 여부와 관련해 우리 정부도 확인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항공 노선에 한국인이 탑승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소재 공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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