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동제약이 중동 지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사우디 제약기업인 SPC(Sudair Pharma Company)와 항암제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제약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번 MOU는 중동 경제의 중심지인 GCC(걸프만협력회의) 지역 최초의 세포독성함암제 공장을 일동제약의 설계 및 설비 방식으로 세운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공장 구축뿐 아니라 가동에 필요한 기술 및 소프트웨어 이전에 따른 수익 효과 역시 상당하며 향후 일정 기간 동안의 원료 공급 독점권과 완제품 판매 로열티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2016년 말까지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세포독성항암제 공장을 완공하고 향후 설비 운영 및 제품 생산과 관련한 기술과 제반 소프트웨어를 이전하는 한편 관리 교육 등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품목은 시스플라틴 · 도세탁셀 · 카페시타빈(이상 성분명) 등을 비롯한 20여 종의 항암제들이며, 현지 생산 및 유통에 따른 로열티 수수 조건도 차후 협의될 예정이다.
공장 시공과 함께 해당 품목들에 대한 수출허가등록 절차를 병행 추진해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하고 의약품 수출 관련 절차 및 규정이 공유되는 바레인 · 아랍에미리트 · 오만 · 카타르 · 쿠웨이트 등 인근 GCC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MOU 체결 이후 약 5개 국가와 항암제 설비에 대한 추가 문의 및 협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1999년부터 예멘 · 이란 · UAE · 파키스탄 등의 국가에 진출해 항생제 · 고혈압치료제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국과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제약 선진국들의 추세에 맞춰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세포독성항암제 전용 분리독립형 생산시설을 완공해 고품질의 항암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설비를 활용해 국내 항암제 수탁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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