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현역 장교들, 호텔 바 출신 미인계에 홀려 軍기밀 통째 유출
국방부 영관급 장교들이 호텔 바 여종업원 출신의 '미인계'에 홀려 육해공군 방위력개선사업 군사기밀 31건을 무기중개업체에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15일 "2급 비밀인 차기호위함(FFX) 전력 추진 사업을 비롯한 31개 사업 관련 군사기밀을 수집·누설한 혐의(군사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해외 방위산업체 K사 이사 김모(51)씨와 전직 해군 대위 출신 K사 부장 염모(41)씨를 구속 기소하고, 김씨와 염씨에게 군사비밀을 건넨 예비역 공군 중령 정모(59)씨와 방위산업체 H사 부장 신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씨는 젊은 여직원들을 저녁식사 자리나 등산모임에 동석시키는 미인계까지 동원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북의 한 특급호텔 바에서 일하던 여성(29)을 채용해 올해 2~6월 공군본부 기획전력참모부 박모 중령(46·구속기소), 방위사업청 국책사업단 조모 소령(45·구속기소), 방위사업청 계획운영부 최모 대령(47·불구속기소) 등과 종종 어울리고 친분을 쌓아가게 하고 김씨가 주재하는 저녁 술자리에 동석하거나 스키장 여행, 등산에 동행하게 했다.
김씨는 로비 대가로 차기 호위함과 소형 무장헬기 등 방위력 개선사업 관련 군 기밀 31건을 무더기로 넘겨받았다.
특히 윤웅걸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유출 정보는 국내와 해외 10개국 25개 업체에 퍼져 나갔고, 브로커 김씨는 10년 동안 54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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