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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걸리던 구제역 진단…종이 한장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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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걸리던 구제역 진단…종이 한장으로 끝! ▲비닐(a)과 종이(b)에 고정화된 비항체 단백질 골격을 이용한 바이오센서.[사진제공=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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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2~3일 정도 걸리던 구제역 진단이 종이 한 장으로 가능하게 됐다. KAIST(총장 강성모) 생명화학공학과 정기준(44)·임성갑(41) 교수 공동연구팀은 종이나 비닐 등 다양한 물질에 항체를 고정하는데 성공해 보급형 바이오센서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010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돼 이듬해 4월 초까지 전국으로 퍼졌던 구제역파동은 직접적 피해액만 3조원으로 추산되며 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는 5조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구제역과 같은 전염성 강한 질병을 현장에서 즉시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의심신고가 들어오면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서 분석하는 데만 2~3일 걸린다. 그 사이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마련이다.


구제역,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전염성이 강한 질병 진단을 위한 바이오센서를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게 됐다. 바이오센서의 기판은 안정성이 높은 금이나 유리를 주로 사용한다. 가격이 비싸고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쓰기 어렵다.

항원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항체의 높은 생산 단가로 인해 진단시스템의 가격이 비싸 축산농가 등에 보급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기존에 있던 두 가지 핵심기술을 보급형 바이오센서 개발에 활용했다. 연구팀은 바이오센서의 제조단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초기 화학적 진공증착법(iCVD, Initiated chemical vapour deposition)으로 종이나 비닐에 고분자 박막을 증착했다. 박막과 화학적 반응을 통해 항체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데도 성공했다.


가격이 비싸고 고온에 견디지 못했던 기존의 항체 대신 미생물을 기반으로 만들어 저렴하면서도 70℃의 높은 온도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주는 '크링글도메인'이라는 유사항체를 활용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기존 진단시스템의 고비용·불안정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정기준 교수는 "기판을 종이나 비닐로 대체하고 유사항체를 활용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안정성 높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발병해 국민경제에 커다란 피해를 유발했던 구제역처럼 급속한 전파력을 갖는 바이러스성 질병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포스트잇 또는 책자 형태로 바이오센서를 만들어 축산농가에 보급되면 전수조사가 가능해져 무조건적인 살처분을 막고 샘플링검사로 인한 부정확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바이오제약) 및 글로벌프론티어사업(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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