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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돈만 벌면 장땡?…부도덕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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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되자 대거 사들여···주가 20%급등에도 한몫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민연금 같은 공적 연기금은 부도덕하고 비인륜적이며 지배구조가 나쁜 곳에는 투자를 지양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현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물의를 빚은 오스템임플란트로 인해 국민연금이 고민에 빠졌다. 일부 정치권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민연금이 투자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지분을 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9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10%(72만446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이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를 비롯한 경영진을 대상으로 9000만원 상당의 횡령과 97억원 규모의 배임 등으로 기소했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회사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최모(52)씨는 2011년 2월부터 리베이트 목적으로 치과의사 60여명에게 해외여행 경비로 5회에 걸쳐 3억원가량을 제공하고 이 중 9000만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아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사 재경상무와 회삿돈으로 해외법인과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 선급금을 낸 다음 그 돈으로 자신이 보유한 해외법인 등의 주식을 매수하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챙겨 회사에 총 97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영업본부장과는 판촉용 중고 의료기기를 새 제품으로 속여 4억5000만원가량을 받고 치과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오너의 부도덕한 행위에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오스템임플란트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대거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은 거래가 재개된 지난 11일 30억7400만원, 12일 5억2300만원어치를 각각 매입했다. 이에 힘입어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이틀 만에 20%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43억200만원, 17억3000만원어치를 팔았다.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전주 덕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연금 같은 공적 연기금은 돈 된다고 아무 곳이나 투자하면 안 된다"면서 "사회책임투자에서 나아가 사회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부도덕한 기업에 투자해 뭇매를 맞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갑의 횡포'로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 지분을 5% 이상 들고 있었고, 2012년 국정감사에서는 김성주 의원으로부터 사회 물의를 일으키고 시장을 교란한 D그룹, S그룹, H그룹에 투자해 지적당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오스템임플란트는 위탁운용사에서 투자한 것으로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다"며 "사회책임투자는 대표가 추후 재선임된다든가 할 때 의결권 행사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2009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 가입한 후 사회책임투자(SRI)를 강화해왔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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