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홈페이지 개설…정치권·학계의 별도조직 분리 주장 속 배경 관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정치권 등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독립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인 만큼 개설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들이 일고 있다.
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1일 기금운용본부만의 별도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다. 기존에 국민연금 홈페이지에 공시되던 기금운용 현황 및 수익률 공시 등을 자체 홈페이지에 포함시켰다.
특히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기금운용 총괄책임자로서 본인의 사진과 함께 인사말을 올리며 기금운용 현황을 소개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 홈페이지에 공시돼 있던 기금운용 관련 내용이 많아지면서 좀 더 자세하고 보기 쉽게 만들려다 보니 별도로 분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체 홈페이지 개설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독립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금운용본부를 별도의 조직으로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자체 홈페이지 개설이 일종의 복선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기금운용본부를 독립시키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전제돼야 한다.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투업계가 기금운용본부의 자체 홈페이지 개설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 강화가 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체 홈페이지 개설을 당장 기금운용본부의 독립과 연관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단순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향후 기금운용본부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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