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베어링자산운용은 14일 "세계 각국 통화정책이 여전히 친성장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주식이 계속해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시벌 스태니언 베어링운용 자산배분전략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글로벌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태니언 대표는 이어 "주식 중에서는 지난 몇 년 간의 과열 현상 이후 다소 비관적이었던 이머징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머징 시장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장기 성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은 이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8개월 동안 시장 밸류에이션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주식이 다른 자산들에 비해 여전히 양호하더라도 향후 상승 속도는 상당히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흥 국가의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스태니언 대표는 짚었다. 그는 "인도는 국민당이 다수당이 되었음에도 미시경제 개혁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이를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구매자관리지수(PMI)에 따르면 중국 경제도 적정한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과 러시아는 최근 통화정책 긴축과 정치적 문제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별다른 경제 성장 요인이 보이지 않지만, 비관적인 단기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스태니언 대표는 "유럽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을 보다 실용적인 중앙은행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 중앙은행은 저마다 다른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행동으로 시장에서의 신뢰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금리인상 기준에 관한 선제적 안내 정책을 스스로 저해시키는 모양새가 되었다. 꾸준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 등 경기지표 호조가 이어질 경우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결국 신뢰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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