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대책 없으면 2100년 '홍수' '가뭄' '무더위' 등 재앙 잇따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이른바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가 우리나라 곳곳을 강타하면서 사람은 물론 작물이 고통에 처해 있다. 한창 물이 필요한 때에 가뭄이 길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도 최근 강수량이 뚝 떨어지면서 땅이 메말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부 호주는 20세기 중반과 비교했을 때 앞으로 평균 강수량이 4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밀 모델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강력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3일(현지 시간) '호주가 온실가스로 메말라가고 있다(Australia is drying out thanks to our emissions)'는 기사를 싣고 가뭄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지구촌 곳곳에 비극적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따라 앞으로 강수량이 얼마나 될 것인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호주 서부의 수도인 퍼스(Perth) 지역은 2000년 이후 강수량이 1911년과 1974년과 비교했을 때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버른대학의 데이비드 카롤리(David Karoly) 교수는 국가 통계를 인용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연구결과 이런 현상의 원흉(학자들은 더 큰 비극이 다가올 것이라며 '원인'이라는 표현대신 '원흉'이란 거친 표현을 썼다)은 남극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서풍이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의 수증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즉 강수량이 줄어드는 것은 오존 홀(ozone hole)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밀 분석결과 온실가스의 영향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호주 남서부의 가뭄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데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100년까지 온도는 4.8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남서부 지역의 강수량은 1911년과 1974년 사이와 비교했을 때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모델 분석결과 아주 비극적 강수량 예측이 나왔다"며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추가적 조치 없이는 호주 남서부 지역은 갈수록 가뭄이 심해질 것이며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영향은 가뭄만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쳐 퍼스 지역은 물론 지구촌 곳곳에 홍수, 무더위, 거대한 산불 등이 잇따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를 위해 각 국들의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차단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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