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이제 독일과 아르헨티나간의 결승전만 남았다. 많은 투자은행들이 이번 대회의 결과를 예측했지만 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승자는 호주의 맥쿼리라고 미 경제채널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쿼리는 결승에서 독일과 스페인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해 결승진출국 두개국 중 한 곳을 맞췄다. 이정도만으로도 가장 좋은 예상을 한 것으로 평가 받을 만큼 이번 대회는 이변이 속출했다.
이번 대회 예측의 가장 큰 돌발변수는 스페인과 브라질, 잉글랜드였다. 전 대회 우승팀이자 FIFA랭킹 세계 1위 스페인과 개최국 브라질의 부진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빅데이터 전문가 역시 브라질의 참패는 계산에 없던 일이었다. 미국 프로 스포츠와 선거 결과를 쪽집게 처럼 맞추는 것으로 유명한 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도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의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을 정도다.
CNBC는 투자은행들이 브라질 월드컵 승부 예상에서 4강전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격파하며 모든 예측이 엉클어졌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브라질의 결승 진출을 기정사실로 봤었다. 골드만 삭스는 4강전에서 독일과 브라질이 만나 브라질의 승리를 점쳤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브라질은 11일(현지시간) 3-4위전에서도 네덜란드에 패해 4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짐을 싼 스페인의 충격을 잊게 할 만큼 이번 월드컵 최대 몰락의 주인공으로 전락했다.
2010년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정확히 맞췄던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도 브라질의 우승에 베팅하며 2회 연속 정확한 예측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독일 도이체 방크는 가장 끔찍한 예측을 내놓으며 체면을 톡톡히 구겼다. 자국 대표팀의 결승행은 전혀 예측 못하고 오히려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재앙에 가까웠다는 평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56년 만에 조별예선 탈락했다. CNBC는 도이체 방크의 예상을 퇴장감이라고 표현했다.
ING역시 우승을 예측한 스페인이 충격적인 조별 예선 탈락을 당하며 분석능력에 꼬리표를 달게 됐다. ING는 다른 금융사들과 달리 선수들의 몸값 총액을 바탕으로 우승팀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스페인 대표팀 23명의 몸값은 6억7500만유로(9360억원)로 2위 독일의 6억900만 유로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조별 예선 탈락한 한국 대표팀의 몸값은 5600만유로 전체 참가국 32개국중 28위였다. 이는 8강에 진출한 코스타리카의 3200만유로 보다도 높다.
스페인, 브라질의 몰락은 그렇다 쳐도 다크호스의 등장을 추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16강에 진출한 미국과 8강까지 오른 코스타리카의 돌풍은 투자은행의 분석 내에 있지 않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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