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시장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친 기아자동차가 각종 신차를 앞세워 하반기 반격을 노린다.
최근 출시한 신형 카니발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팔리는 가운데 곧 출시를 앞둔 쏘렌토 후속모델에도 잠재고객층의 관심이 높아 충분히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13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신형 카니발은 이달 초 기준 누적사전계약대수가 1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후 엿새 만에 2684대가 팔렸다. 회사는 당초 신형 카니발 판매목표치를 월간 4000대 정도, 올해 연말까지 2만5000여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자 목표치를 3만대로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판매호조가 갓 출시돼 신차효과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생산만 받쳐준다면 국내에서 3만대 판매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 역시 기대주로 꼽힌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크기가 커진 3세대 신형 쏘렌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카니발과 함께 하반기 볼륨모델로 보고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판매량이 줄었다. 상반기 기아차의 승용차(세단+RV) 판매량은 18만84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줄었다. 현대차가 쏘나타 등 신차를 앞세워 5% 이상 늘었고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도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를 포함해 올 상반기 전체 승용차 시장은 8.4%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웃도어 인기로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레저용차량(RV)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아차는 이 같은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RV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R이 월 평균 4000대 정도로 가장 많이 팔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8% 이상 늘었다.
그러나 쏘렌토는 신차대기수요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 월 평균 1700대 안팎으로 팔렸으며, 구형 카니발 역시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세단 주력라인인 K 시리즈 역시 모델 노후화로 인해 전 차종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30% 아래(수입차 포함 승용차 기준 27.7%)로 떨어졌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최근 카니발 신차발표회에서 "올해 상반기 경쟁업체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수입차가 시장을 확대하면서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에 내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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