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株서 음원株로 매수 변화···펀더멘털 개선 기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최근 외국인들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한 매매패턴에 변화가 생겨 눈길을 끈다. 그동안 '한류 열풍' 스타들이 대거 소속된 상장 연예기획사들을 주로 담았던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음원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음원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매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KT뮤직을 39만9800주(20억6800만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음원 전문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소리바다도 2만6778주를 순수히 사들였고, 뮤직비디오 콘텐츠 전문업체 로엔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 2분기 선호했던 에스엠에 대해 이달들어 20만7377주 순매도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지난 4일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6만2177주를 처분했다.
주가는 외국인 선호도에 비례하고 있다. 실제로 KT뮤직은 전일 5400원으로 장을 마감, 이달들어 주가가 10.20% 올랐다. 이날에도 장 초반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1.1% 상승한 5480원에 거래됐다.
디지털 음원서비스인 스트리밍 사업의 성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난해 7월 기록한 52주 최고가(5710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지난달 말 2900원이었던 소리바다 주가도 전날 3150원으로 상승 마감했고, 로엔도 같은 기간 14.68%나 올랐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온라인 음원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획사 관련주의 경우 '중국 수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음원주의 경우 지난 5월 애플이 온라인 음원 전문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를 계기로 음원 콘텐츠 시장 팽창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철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음원 전문업체의 국내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당분간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동성 유인 효과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스트리밍 라디오를 론칭하는 등 대기업의 적극적인 진입이 음원주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국내 디지털 음원 트래픽 구도는 네이버도 바꾸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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