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7·14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정면 충돌했다.
10일 '새누리당의 혁신과 화합 방안'을 주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서.김 두 의원은 언성을 높이진 않았지만 전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서 의원이 제기한 김 의원의 '대권 도전 포기 선언'과 김 의원이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인 점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 서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가 돼야 하는 지 분명해졌다. 다음 대권을 노리는 후보, 당권을 대권 디딤돌로 노리는 당권 대회가 될 것인지, 사심없이 위기에 처한 박근혜정부를 구하고 당을 개혁할 사람을 뽑을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미래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불공정 경선에 휩싸이고 자기 미래와 욕심에 의해 청와대와 부딪칠 것"이라고도 했다.
시종일관 정면충돌을 피해왔던 김 의원도 이날은 달랐다. 김 의원은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세종시 약속을 지키자고 했는데 반대한 사람이 김무성이다. 김무성은 신뢰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저는 세종시를 반대한 적이 없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기업도시'와 박 대통령이 말한 '국민과의 약속' 모두 옳았고 두 주장을 모두 담을 수정안을 냈었다"고 반박한 뒤 "좋은 수정안을 냈는데 반대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서 의원은 다시 "엉뚱한 수정안을 낸 것은 반대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눈가리고 아웅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좌장이란 자살미 이명박 정권 밑에서 원내대표 하고 세종시 원안을 버리고 수정안을 낸 것은 반대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도 "(서 의원이) 잘못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평의원 시절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이고 그 한참 뒤 원내대표가 됐다.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갖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신뢰없다'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응수했다.
두 의원 간 신경전에 김태호 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미래와 혁신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과거만 갖고 경쟁하고 있다"며 "두 분은 민심의 요구에 크게 응답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김무성 의원은 "잘못된 사실을 왜곡·주장해 동료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해명한 것을 갖고 이전투구로 지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서청원 의원께서 본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후보를 '신뢰 없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서 의원은 TV토론 뒤 국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권에 뜻을 둔 사람이 당권을 잡으면, 여당 대표가 자기정치를 위해 대통령과 대립하고 당과 나라를 어려움에 빠뜨리게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며 거듭 공세를 펼쳤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