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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로 애묘인구 6년새 2배 늘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인천시에 독립해 살고 있는 류다혜(28ㆍ여)씨는 얼마 전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했다. 그는 원래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지만,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자주 돌봐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입양을 보냈다. 류씨는 "고양이는 성격이 독립적이고 혼자 놔 둬도 외로움을 덜 타는 속성이 있어 반려동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반려동물로 개보다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애묘인(愛猫人)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2030세대 1인 가구의 증가, 젊은 여성들의 사회ㆍ경제적 지위 상승, 청년층의 개인주의적 성향 등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이하 검사본부)가 지난 2012년 실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반려고양이의 숫자는 총 115만8932마리로 추산됐다. 2006년 47만7510마리에 비해 6년 만에 2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반려견의 숫자는 655만1206마리에서 439만7275마리로 3분의 1가량이나 줄었다. 요컨대 반려견 대신 반려 고양이를 선택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애묘인'의 증가는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반려견 용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데 비해 반려고양이 용품시장은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고양이 사료의 수입량은 2009년 대비 130.7%나 증가한 반면, 반려견 사료 수입량은 14.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애묘인구의 증가는 2030세대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매 5년마다 실시하는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1인 가구는 총 414만2165가구에 달해, 1980년 38만2743가구에 비해 11배가량 늘었다. 이중 2030세대(20~39세) 1인 가구 비중은 약 3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옥진 원광대 동물매개치료학 전공 교수는 "고양이는 개와 달리 무리를 지어 사는 것보다 독립적으로 혼자 생활하기를 좋아하고 인내력이 강해 주인 옆에서 몇 시간이고 붙어 있을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는 1인 가구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특성 중 하나다"면서 "홀로 사는 사람들의 감정적 결핍이나 소외감 등을 해소해 주는 데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애묘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여성의 사회ㆍ경제적 지위상승과 청년층의 개인주의적 성향 심화도 고양이 키우기 바람을 불러온 요인으로 보인다. 검사본부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남녀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은 여성의 경우 20.3%로 남성(14.9%)보다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30대를 전후로 한 여성들은 직장에 다니며 경제력을 확보하고 있고, 한편으로 이전 세대보다 독립적으로 살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며 "인간에게 의존도가 높은 반려견 대신 독립적이고 인내력이 강한 고양이들을 선호하는 데에는 이런 점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주의적 성향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그는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 고양이들을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기고양이도 크게 늘어나 2008년 2만6000여마리에서 2011년 3만9195마리로 증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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