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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카더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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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찍어도 모르는 게 M&A, 투자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락을 보인 종목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남전자는 전날까지 최근 3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17% 급등했다. 이날도 오전 9시47분 현재 4.03%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아이리버를 인수한 SK텔레콤과의 협력관계 '그 이상'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남전자는 지난달 초 SK텔레콤과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 오디오 제조ㆍ판매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2.68% 하락세를 보이던 아남전자 주가는 아이리버의 SK텔레콤 피인수 소식이 전해진 25일부터 전날까지 73.91% 급등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전날 거래량 3075만1375주는 지난달 24일(60만6341주) 대비 50배 늘어난 규모다. 이날도 오전9시47분 현재 1100만주 이상 거래량을 보이며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선두다.

SK텔레콤이 음원 관련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더해지며 아남전자 피인수 기대감으로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생산은 빨라야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이고 정작 확인가능한 건 MOU체결 뿐인데 일부 투자자 등이 M&A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M&A 이슈로 주가가 크게 요동친 종목은 이 뿐만이 아니다. 르네코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잔금 지급이 미뤄지다 결국 지난달 27일 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지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농심 피인수설이 퍼진 영남제분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다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당일 9%대 하락마감했다. 또 인포피아는 삼성전자 피인수설이 불거진 8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으나 양측 모두 부인하자 이튿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상대적으로 경영상태가 취약한 코스닥기업들이 많은 대목도 눈길을 끈다. 르네코와 영남제분은 각각 지속적인 적자와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 여파 등에 시달려왔고, 인포피아는 매출 감소 및 환차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63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전년대비 7배나 키웠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루머에 막연한 기대감을 걸고 추격매수하면 극단적인 경우 의도적인 주가부양 후 차익실현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면서 "M&A는 도장찍고 나서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짚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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