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전세가율 70% 넘는 가구 18배 늘어
증가폭 가장 큰 노원구, 63가구 →3만5546가구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가 2년 전보다 18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른 영향이다.
1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1주차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18만5436가구 중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가구수는 39만7088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2만2221가구보다 37만4867가구(18배) 증가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노원구다. 2012년 63가구에서 2014년 현재 3만5546가구로 무려 3만5483가구가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성북구가 2088가구에서 3만5094가구로 3만3006가구가 늘었다.
노원구는 하계동 일대와 지하철 7호선 하계역 주변 단지,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 인근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2010년 입주한 길음동 일대 새 아파트의 소형 면적에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한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4단지와 개포시영 아파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등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전세가율이 10%대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구로구·동작구·강서구·성동구·송파구 등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수가 2년 전보다 2만 가구 이상 늘어났다. 대부분 역세권 단지에서 소형 면적의 전세가 비율이 높았고 송파구는 비교적 시세가 저렴한 풍납동 일대 소규모 단지들의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전세가율이 치솟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통상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어서면 매매로 선회하는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많은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가구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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