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은 8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지만 김일성의 친딸 김경희와 대남기구 통일전선부의 김양건 부장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된 추모대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주석단으로 이동하며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5년과 10년 등 '꺾어지는 해'에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혁명위업계승 문제를 빛나게 해결하신 것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께서 조국과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이룩하신 업적 중의 업적"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세습을 정당화했다.
그는 "우리식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의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 되고 모든 것이 인민 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참다운 사회주의"라면서 "수령, 당, 대중의 일심단결된 가장 공고한 사회주의, 주체성과 민족성이 강한 자주적인 사회주의"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비서 등이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했으나 정작 김 주석의 친딸인 김경희 전 당비서는 보이지 않았다.'
또 북한이 국방위원회 특별제안과 공화국 정부 성명 등으로 대남평화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주석단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양건은 대남정책통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인사 중 유일하게 단독 배석했고, 2009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에 나서는 등 대남정책을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을 28번이나 수행하는 등 당내 입지도 탄탄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춰 건강악화로 고생하던 그가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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