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제8호 태풍 '너구리'가 한반도로 북상한다는 소식에 태풍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풍 수혜주로 분류되는 폐기물 처리업체와 비료 종목 등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0.09% 상승세에 그쳤지만 태풍 수혜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종목들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폐기물처리업체 관련주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코엔텍과 인선이엔티가 각각 1.33%, 1.08% 올랐다.
특히 태풍 '너구리'의 북상 소식이 알려진 전날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코엔텍은 9.32% 오른 264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폭증해 전거래일보다 6배 뛴 726만8404주를 나타냈다.
인선이엔티도 1.09% 오른 3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꾸준히 올라 닷새 동안 15.6% 의 상승세를 보였다. 폐기물처리업체는 태풍 피해가 예상되면서 복구 작업이 늘어 수혜를 입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매년 '태풍수혜주'로 이름을 올려왔다.
수처리와 레미콘 시멘트 사업을 영위하는 영진코퍼레이션도 지난 5거래일 중 4거래일 강세를 보이며 1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유가증권 상장 비료업체인 남해화학은 전일 장중 1만1000원선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썼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태풍 테마주들의 주가 강세가 계절적인 현상으로 기업 실적과 연관성이 검증되지 않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선이엔티와 영진코퍼레이션, 대동공업 등은 올 1분기 전년대비 역성장하거나 적자를 나타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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