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7일 한국마사회의 용산 마권장외발매소(용산 화상경마장)와 관련해 "현명관 마사회장의 안하무인적 행태를 정말 보기 힘들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용산 화상경마장 현장을 방문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마사회는) 새벽부터 버스 4대를 동원해 마사회 직원과 일부 관계자를 동원해 찬성하는 주민인 것처럼 위장 집회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13명의 야당 의원에게 고함을 치고 삿대질을 하면서 몸싸움을 벌일 기세였다"면서 "현 회장은 철회할 수 없다며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는데 대단한 뒷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권의 힘으로 학교 옆에 도박장 (개장을) 밀어붙인다면 대한민국의 학부모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투표로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이 시간을 달라고 했으니 즉시 답을 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농수산부 장관과 이 문제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사태를 그대로 놔두면 아이들이 농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이 나서기 전에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게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장관급 인사청문회에 대해 "노동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성한 사람이 없는 2기 내각"이라며 "인사청문회는 절차를 지킨다는 점에서 우리가 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 나온 후보자 면면을 보면 보수는 국회에서 망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말대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이어 "위장전입, 탈세, 병역, 논문 표절, 연구비,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음주운전 등 이런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법을 지키며 열심히 사는 국민의 허탈감과 상실감 무엇으로 채울지 참 난감하다"며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임명 강행이 능사는 아니다. 박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는 사람이 '만만회'에서 더 발전해 '만회상환'이라는 이야기가 돌아다닌다"며 "인사검증도 제대로 안 하고 엉터리 인사를 추천한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만회상환'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정윤회씨,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파행 조짐에 대해 "새누리당은 (세월호) 국조 특위를 정말 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온갖 방법으로 국조 파행에만 몰두하는데 일각에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조 기관보고 출석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닐까 의구심도 갖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장이 직접 낭독할 인사말 자료까지 사전 배포했던 MBC가 갑작스럽게 국조 하루 전에 불출석을 통보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며 "국민과 유가족, 실종자 가족이 지켜보고 있다. MBC는 반드시 국조에 나와야 한다. 거부한다고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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