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기업 전·현직이 평가하는 사이트 '잡플래닛'의 귀띔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대외 이미지와 매출에만 신경 쓰는 회사, 직원은 쓰고 버리는 소모품, 업무는 제대로 배울 수 있음'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 있는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잡플래닛은 해당 기업의 현직자나 전직자가 전하는 솔직한 기업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곳이다. 위메프 경영진이 업계 1위를 강조하는 사이 직원들의 주름살은 늘어난 모양새다.
4일 본지가 잡플래닛에 있는 위메프 기업평가를 분석해보니 '업무량이 과도한 회사'로 요약됐다. 이런 상황에 급여마저 넉넉하지 못하다는 게 직원들의 주된 불만사항이었다.
유통 분야에 몸을 담았다는 전 직원은 "업무와 사람의 관계는 만족하지만 개인의 일상은 포기했다"라고 평가했다. 업무에 치이다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낮, 밤, 새벽 이런 것 없이 일하고 또 하고 또 하면 다시 출근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영 분야에 있는 현 직원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방치하고 있다. 그에 따른 보상이나 연봉은 동종업계 최하위 수준, 과도한 업무량에 최근 퇴사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이라고 토로했다. 직원들이 당연한 듯 야근을 하고 있지만 위메프는 현재 별도의 야근수당을 주지 않는다.
현재 개발팀에 소속된 한 직원은 회사의 중구난방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부서이동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직원 외에도 회사의 무(無)체계 시스템을 지적하는 이용자는 상당했다. 한 직원은 "회사 제도가 자주 바뀐다. 갑작스런 부서이동도 받아드려야 한다"며 "회사체계가 깊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경쟁사 쿠팡, 티몬보다 매출액이 적은 위메프는 올해 초부터 사이트 방문자수 1위를 내세워 자신들이 업계 1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데 사측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경영진을 향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회사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재직하고 있는 직원들의 능력이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원도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위메프'라는 슬로건으로 광고하지만 정작 직원들의 돈과 시간은 아껴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잡플래닛은 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검열, 신고하기, 균형 있는 정보 등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욕설, 은어, 특정 인물 언급이나 비방, 회사 기밀 사항에 대한 얘기는 차단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