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적인 정보기술 업체 IBM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임박했다.
IBM이 반도체 사업부문을 정리한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IT 대기업 중 자체 칩을 제조하는 곳은 단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주 지역지 푸킵시 저널은 IBM이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이스트피시킬 소재 반도체 공장 직원들에게 향후 거취와 관련된 거래에 대해 공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62년 설립된 이 공장은 IBM의 초대형 컴퓨터인 메인프레임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등을을 제조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IBM이 반도체 사업을 매각키로 하고 세계 제2위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와 접촉중이라는 보도가 꾸준히 나왔다. 블룸버그는 글로벌파운드리스가 IBM의 반도체 관련 지적재산권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공장은 논외라는 소식도 전했다.
IBM 반도체 부문은 1980년대까지 서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동반 급성장했고 이스트피시킬 공장의 직원수도 1984년 1만16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IBM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며 중요성이 감소해왔고 사업 성과도 부진해지기 시작했다.
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롭 라인백 애널리스트는 "IBM의 결정은 옳은 방향이며 컴퓨터 업체가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HP도 자체 제작해 사용해 오던 반도체 칩을 포기하고 인텔에서 공급받는 결정을 한 바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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