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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킹 걱정” 레노버 IBM 서버 인수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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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지난 1월 미국 IBM의 저가 서버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계약했지만 미국 정부가 안보상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레노버가 인수하기로 한 저가 x86 서버가 국가통신망은 물론 국방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데이터 센터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보상의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승인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미국 해킹 경로 될까 우려= 미국의 안보 관련 행정부 관리들과 의회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소속 의원들은 x86 서버가 중국 스파이나 해커들의 침입을 받거나 유지ㆍ보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레노버와 IBM은 x86 서버가 고급 기술이 아니며 이미 서버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인수가 이뤄진 뒤에도 상당 기간 IBM이 x86 서버의 유지ㆍ보수를 맡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FIUS는 이에 대해 계약기간이 끝나면 유지ㆍ보수 업무도 결국은 레노버측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WSJ는 미국 정부는 조사를 통해 x86 서버가 당초 생각한 것 이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승인을 해주더라도 미국 정부는 결국 x86 서버 구매를 중단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PC사업 인수 난항 데자뷔=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할 당시에도 이번과 비슷한 걸림돌에 마주쳤다. 당시 미 국방부 쪽에서는 이 회사가 제조한 PC의 구매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잘 아는 한 전직 미군 사이버 담당 요원은 공군이 레노버의 노트북을 납품받고 테스트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 노트북들이 중국 네트워크에 자동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즉각 이를 반환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방부 최고공보담당관이었던 린튼 웰스는 레노버 PC 구매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런 우려에 대한) 답은 휴렛 패커드나 다른 미국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CFIUS가 PC 사업 인수를 승인한지 1년여가 지난 2006년 4월에는 미국 국무부가 국가기밀 통신망에 레노버 PC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안보상의 우려가 불거졌다.


레노버의 지분 32%를 가진 지주회사 레전드 홀딩스의 지분 36%를 중국과학원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고 그 몇주 뒤에 국무부는 레노버 PC 도입 계획을 포기했다.


◆IBM은 팔겠다는데= 저가 x86 서버에 관한 한 IBM과 레노버는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IBM은 수익률 낮은 사업부문을 떼어내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 집중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 중이다. 레노버는 세계 PC 시장이 감소하는 추세에 대응해 새로운 사업부문을 추가하려고 한다.


레노버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물론 서버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레노버는 2012년에 세계 스토리지 1위 기업 EMC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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