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대해 조만간 의견을 내놓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또 공직자들의 공기업 재취업 기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 부지사 자리 4~5개를 추가로 만들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2일 의정부 경기북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월례조회에서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에 대해 조만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합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는 먼저 지난해 말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도청소년수련원 통합을 골자로 한 조례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했으나 소관 상임위원회 반발로 개점휴업이다. 도는 앞서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을 경기개발연구원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실학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등 경기문화재단 산하 도립 문화시설 통폐합도 검토 대상이다. 한국도자재단을 경기문화재단 또는 경기관광공사와 묶는 안도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생활체육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등의 통폐합도 검토되고 있다.
남 지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관피아 척결을 위한 대안도 내놨다.
그는 "공무원들의 공기업 재취업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연정(聯政)을 위해 여야가 협상 중이고 아젠다를 올려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관피아 문제는 싹 없애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공무원들이 재취업을 하면 안 되는 기관과 해도 되는 기관, 자격 명시 등 기준을 마련해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끝으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한 사람이 끌고 가는 시대는 지났고, 경기도 역시 도지사 혼자 끌고 갈 수 없다"며 "특별법을 만들어 여야 합의로 경기도 부지사 자리 4~5개를 더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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