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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5년간 인명사고 '제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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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5년간 인명사고 '제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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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이 15년간 인명사고 '제로'를 기록한 것은 철저한 비행 준비에서 나온 결과였다.

대한항공은 1일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항공 안전과 관련한 시설인 대한항공 본사 통제센터, 정비격납고, 객실훈련원 등을 공개했다.


◆대한항공 통제센터 '지상의 조종실'= 먼저 공항동 본사 A동 8층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통제센터는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었다.

통제센터에서는 운항, 탑재, 기상 등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 140여명이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항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운항 관련 정보를 항공기에 실시간 제공하는 곳이다.


통제센터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큰 스크린은 이들의 하는 일을 총괄적으로 볼 수 있었다. 현재 기상 데이터, 운항 중인 항공기의 자세한 정보까지 화면에 나타났다.


기상 등의 이유로 비정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통제센터내 각 부문별 전문가들은 힘을 합쳐 최적 운항을 결정했다.


특히 연료·항로·고도·시간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경우 자동 경보가 발령돼 즉시 안전 운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상기 종합통제부 담당 겸 램프운영부 담당 상무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든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공간이자, 운항승무원이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공간"이라며 "운항승무원들이 운항 중 접하기 힘든 운항 필수 정보를 이곳에서 항공기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객실훈련원= 또한 대한항공은 승객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승무원들을 위한 훈련시설도 따로 두고 있었다.


대한항공 본사 건물 옆에 위치한 객실훈련원은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로 항공기가 강이나 바다에 비상 착수하는 상황을 대비한 25m×50m의 대형 수영장도 갖추고 있었다.


건물내에는 비상탈출 훈련용 모형 항공기, 항공기 출입문 개폐 실습장비, 화재진압 실습실, 응급처치 실습실 등 항공기 운항 중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했다.


이날도 신입 승무원들이 비상시 문을 여는 법을 교육받고 있었다. 아직은 앳된 얼굴들이었지만 훈련을 받는 모습은 진지했다.


문용주 객실훈련원장은 "승무원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은 안전요원"이라며 "위급상황시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만 승무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비도 직접하는 항공사= 'ㄷ'자 모양의 공항동 본사 빌딩 중심에는 축구 경기장 2개를 합친 규모에 격납고가 위치했다. 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의 초대형 격납고는 B747 2대와 A330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다.


이날은 B737기 두 대 정도가 격납고에서 정비 중이었다. 이곳에서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 개조 하며 필요한 부품을 교환하는 등 항공기의 전체적인 상태를 관리 점검하는 작업이 24시간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여타 항공사와는 다르게 보유 전 기종에 대해 비행 전후 점검 등 운항 정비, A체크(1~2개월 주기), C체크(약 2년 주기), D체크(약 6년 주기) 등 정시점검, 기내엔터테인먼트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항공기 개조, 항공기 페인팅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항공사다.


즉각적인 정비가 가능하다 보니 지난해 운항정시율 99.86%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항공사 평균 운항정시율 98.91% 대비 0.95%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한항공 안전 총괄 '안전보안실'= 대한항공에 이같은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90년대 수차례 사고가 발생함에 따른 결과다.


대한항공은 1999년 12월23일 런던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 미국 델타항공으로부터 컨설팅을 실시해 규정, 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 비행감시시스템 등에 나섰다.


2000년대부터는 외국인 안전전문가를 영입해 각종 평가를 진행함에 있어 학연 지연의 고리까지 끊어냈다.


특히 대한항공은 안전보안실을 구심점으로 항공기에서 수집된 비행 자료를 분석해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 프로그램인 비행자료분석(FOQA: Flight Operations Quality Assurance)을 운영하고 있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3차원 비행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고 수준 높은 비행자료를 분석해 안전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었다.


김인규 안전보안실장(기장)은 "90년대 잇따른 사고는 시스템 부재에 따른 결과"라며 "이후 안전관리시스템(SMS)을 확립하는 등의 안전 조치로 15년째 인명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15년간 인명사고 '제로'의 비밀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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