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손선희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7일 "다음 청와대의 시나리오는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인사청문회 때문에 국정운영을 못하겠다면서 또 눈물짓는 것 아니냐. 그런 시나리오에 국민이 또 속아드려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타령을 그만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계기로 과도한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을 피하기 위해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서도 "7·30 재보궐 선거가 한 달 남았는데 대통령께서 이 논의에 계속 불을 지피려하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선거를 앞둔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뒤집어씌우기 전략, 이런 것들을 제발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청문회 제도를 개선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참 실망스럽다"며 "청문회 제도를 확대시킨 당이 바로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본인들이 집권할 때는 제도를 바꾸어야하고 본인들이 야당일 때는 청문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갈지(之)자 정당에 대해서 과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를 못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이는 그런 정당과 그런 국가운영에 대해서도 분명히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가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인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본인들이 신세졌던 사람, 대통령이 믿을 수 있는 사람, 이렇게 범위를 축소하다보니 문제들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에 대해 "바람 빠진 재생타이어로 굴러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느낌으로 어떤 활력과 희망이 우리 앞에 있겠나"라며 "박 대통령께 고한다. 제발 민심의 소리를 정확히 듣고 오기 정치를 버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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