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청와대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를 유임키로 결정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바람 빠진 타이어로 과연 자동차가 갈 수 있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총리가 유임된 데 대해 "한 마디로 어이없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각오는 거짓이고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라고 성토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7·30 재보궐 선거 때문"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하게 되면 또 국정 운영의 치부를 드러낼까봐 두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두려워할 때가 아니라 국가를 얼마나 올바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졌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한 책임론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참으로 무능하고 무기력, 무책임한 '삼무(三無)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록 수석부대표 역시 "정 총리는 진도 팽목항에 가서 스스로 총리의 자격이 있는지 물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미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후 기존 총리가 유임된 사실을 지적하며 "헌정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지난 두 번의 대정부 질문에서 정 총리의 이미 거취가 결정됐다는 이유로 할 수 없다는 태도로 임했다"며 "정 총리의 사표는 이미 국민에게도 전제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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