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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차별과 맞닥뜨린 서울시 소셜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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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공동주택이 전체 주택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소셜믹스(Social Mix)'가 새삼스럽게 화제로 떠올랐다.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 '메세나폴리스'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입주가 시작될 당시부터 이곳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617가구 주택 중에는 임대주택 77가구가 포함돼 있는데 분양주택 입주자들과 차별 대우를 받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임대주택은 한쪽에 몰아 배치해 엘리베이터를 따로 타게 했다. 특정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은 임대주택 입주민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버린 셈이다.

서울시가 나서 논란이 마무리된 듯 했던 이곳에서 최근 갈등이 재연됐다. 이번에는 엘리베이터가 문제가 아니라 단지 내 편의시설 사용을 둘러싼 논란이다. 고급 주상복합이다보니 커뮤니티시설은 물론 가사도우미, 헬스케어, 헬스트레이닝, 골프ㆍ요가강습 등의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을 분양주택 입주자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려고 한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에서는 분양 입주자들의 재산권임을 내세워 비용부담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서비스를 개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주택 주민들은 같은 건물에서 거주하면서 서비스를 차별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에 조정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서울시와 SH공사는 물론 관할 자치구인 마포구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결성돼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고 임대주택 매입 당시 커뮤니티시설 등 편의시설 사용권은 계약서에서 명백하게 빠져 있어서다.

메세나폴리스 갈등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정비사업에 임대주택 건립을 의무화한 후 당초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이 양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여러 계층을 섞여 살게 하면 융화될 것이라는 소셜믹스 정책이 설계단계부터 치밀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갈등을 부추기는 소셜믹스'라는 힐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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