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일반고 출신 신입생 감소…'자율고는 약진'

서울 주요대학 일반고 신입생 절반 밑돌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자율고의 강세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서울의 이른바 주요 대학에서 일반고 졸업생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4년제 일반대학 174개교의 주요 공시항목 13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대학 입학자 수 가운데 일반고 출신 비율은 78.0%로 작년보다 1.4%p 감소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일반고 졸업생이 총 입학자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자사고와 자율형 공립고 등 자율고 출신 학생이 대학 입시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신입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7.5%에서 9.2%로 1.7%p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율고 강세는 국·공립대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자율고 출신 비율은 국·공립대(26개교)의 경우 1년 사이 8.0%에서 11.0%로 3.0%p나 올랐다. 사립대(48개교)는 7.4%에서 8.8%로 1.4%p 상승했다. 수도권(66개교)에서 자율고 출신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9.8%로 2.1%p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비(非)수도권(107개교)에서는 7.4%에서 8.9%로 1.5%p 올라 수도권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4개교에서 일반고의 약세는 한층 더 심각하다. 이들 학교의 올해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평균 63.0%로 수도권 평균 72.5%보다 낮았다. 특히 서울대(46.7%), 성균관대(49.5%), 연세대(49.9%)는 처음으로 일반고 출신 비율이 전체 신입생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서강대(52.7%), 한양대(54.3%), 이화여대(55.7%), 고려대(58.2%) 등은 일반고 출신이 절반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다.

서울대(20.3%), 서강대(18.2%), 연세대(16.0%), 성균관대(15.7%), 고려대(15.7%)에서 자율고 출신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자율고와 특목고 출신을 합한 비율(44.1%)은 일반고 비율(46.7%)과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