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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최경환風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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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추진력에 기대감…“큰 영향없을 것” 회의론도

증시 최경환風 불까? (왼쪽부터) 홍성국KDB대우증권 센터장,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장, 송상훈 BS투자증권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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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구채은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성장 중시 시장주의자인 최 후보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정책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 후보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증시가 거래 부진에 시달리며 박스권에 장기간 갇혀 있는 상황에서 최 후보자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책 추진력, 부동산 규제 완화, 배당 확대 정책 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 후보자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적극적인 정책 추진력에 있다. 세계 각국이 그동안 정책 효과에 따라 강세장을 이끌어냈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부사장은 26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적극성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패턴으로 바뀌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부재하면서 정책의 구조적 공백기에 있었다”면서 “최 후보자는 정책에 대한 추진력이 강해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경제 정책 흐름이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며 추진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은 “박근혜정부는 취임 초기 디플레이션을 우려했지만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 엇박자를 냈었다”면서 “최 후보자는 큰 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와 닮아 있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 후보자의 배당 확대 의지는 특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부사장은 “배당을 강조하는 이유는 돈을 갖고 있는 게 현재 기업밖에 없어 민간에 흘러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 배당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디스카운트 섹터이기도 해 바로 실행이 된다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여부도 주목된다. 시장친화적인 최 후보자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리와 함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란 얘기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들의 금리가 많이 내린 만큼 현재 시장에서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선반영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면서 “만약 기준금리가 내려가게 된다면 원화 약세가 나타나 자동차 같은 수출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되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김 부사장은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면 소비 진작이 가능해 내구재와 소비재 위주의 업종들이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반면, 송 센터장은 “부동산을 푼다고 해도 막대한 가계부채 문제가 걸려 있어서 실질적으로 내수 수요를 일으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릴지는 조금 더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부총리의 정책의지가 하반기 증시에 큰 탄력을 주기는 어렵다는 '회의론'도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70년대라면 정부주도의 환율 변동 정책이나 내수 부양 정책이 경제 부양에 큰 영향을 줘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었겠지만 2020년을 바라보는 현재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선을 그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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