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검증결과 발표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한·일 간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고노담화 검증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관은 "오늘 면담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지의 강력한 발언을 했는데, 이것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 일본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면서 "워싱턴 여론주도층의 생각이 로이스위원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앞서 집무실에서 조 차관을 면담하고 "이번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가 다뤄진 방식에 대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면서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폐(disservice)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본을 공개 비판했다.
또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로레타 산체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이날 조 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고노담화에 대한 일본의 검증은 한·일 양국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위안부 사안에 대해 한·미 양국이공동의 입장을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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