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짜깁기 보도' 논란에 KBS 측이 반박했다.
KBS 측은 24일 "문 전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공영방송의 의무였다"며 "지난 11일 '9시 뉴스'는 리포트를 3꼭지로 나누어 그의 녹취 부분을 균형 있게 살려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리포트의 경우 93초 가운데 53초를 문 전 후보자의 녹취로 채웠다"며 "이를 두고 '한 쪽의 편중된 시각에서 짜깁기를 했다'는 논란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KBS 기자들은 당시 문 전 후보자의 반론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문제가 된 내용을 전달하며 총 다섯 번의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KBS '9시 뉴스'는 11일 문 전 후보자의 "일제 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을 담은 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 일부를 보도했다.
문 전 후보자는 이로 인해 '총리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정계 일각에서는 "KBS가 그에게 불리한 부분만 편집해 보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문 전 후보자의 70분 강연 내용 전체가 공개됐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오늘(24일) 자진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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