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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관심 없다던 정유업계, 콧대 낮춘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삼성토탈이 제 3차년도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업계 '빅4'가 모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출혈'이 예상되지만 내수 점유율과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콧대를 낮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알뜰주유소 3차년도 1부 시장 공급입찰 결과, 승자는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는 3년 연속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거머쥐었으며, SK에너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급권을 따냈다.

그동안 대형 정유업체들은 기존 가격보다 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해야 하는 알뜰주유소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알뜰주유소가 도입된 지 3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면서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순인 국내 정유시장 지배 구도에도 균열이 생겼다.


실제 현대오일뱅크와 S-Oil은 알뜰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면서 내수 점유율을 높였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1월 22.2%에서 올해 4월 23.1%로, S-Oil은 같은 기간 16.3%에서 18.7%로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현대오일뱅크가 GS칼텍스를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공급권이 없었던 업계 1위 SK에너지의 점유율은 33.2%에서 28.9%를 기록하며 내수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GS칼텍스도 25.0%에서 24.1%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판도 변화에 대형 업체들도 사활을 걸고 이번 경쟁입찰에 뛰어들었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였고 그 뒤를 이어 SK에너지, 에쓰-오일, GS칼텍스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토탈이 '제5 정유사'로 본격적인 입지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꾸준히 알뜰주유소 공급물량을 늘려온 삼성토탈은 이번 입찰에서 휘발유에 이어 경유 공급까지 거머쥐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알뜰주유소 입찰에 정유 빅4가 적극 뛰어든 것은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토탈의 경우 경쟁입찰의 승자라는 자신감을 발판 삼아 '제5 정유사'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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