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임직원 150명 집결…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메기론·1등론 강조하며 사업 확대 독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인력들이 모여 향후 회사의 B2B 전략 논의에 머리를 맞댄다. 한계 돌파를 위해 B2B 시장 확대 카드를 꺼내 든 삼성전자는 각국에서 모인 임직원들에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등주의를 설명하면서 B2B 시장에서도 최고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상반기 글로벌 B2B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김석필 글로벌B2B센터장(부사장)이 총괄하며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B2B 전략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행사 초반에는 김기동 인력개발원 부장이 나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B2B 시장에서도 1등을 달성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당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이 회장의 위기 의식과 변화 주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논에 미꾸라지를 키울 때 메기를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가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긴장한 상태에서 더 활발히 움직인다는 '메기론', 글로벌 최고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1등이 돼야 한다는 '1등주의'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뿐만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1등이 돼 한계를 돌파하자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완제품 부문의 B2B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를 준사업부로 격상했다. 김석필 부사장에게 글로벌 B2B센터장을 맡기는 등 책임자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글로벌B2B센터는 전사 차원에서 B2B 사업을 총괄하는 관제탑 역할을 하는 회사로 회사 전반의 B2B 비전 수립, 사업 다변화와 포트폴리오 구축, 사업부간 시너지 제고 등이 주요 업무다. 올초 경력사원을 모집해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C 시장은 포화에 달한 반면 아직 미개척지인 B2B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B2B 사업 강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