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총장 내연녀 무단조회로 시끄럽더니..보안교육 해킹방지 강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혼외아들 의혹으로 낙마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에 대한 개인정보 무단조회로 물의를 빚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입자 정보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23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6개 지역의 각 지사 개인정보 담당 직원들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건보공단 본부에서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교육을 받았다. 또 각 지사별로 개인정보 관리 사례를 발표하고 심사를 통해 시상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채동욱 사건 이후 가입자 개인정보를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개인정보 보안 프로그램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는지 각 지사별로 공유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서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직원들은 개인정보 파일을 암호화하는 '프라이버시아이'나 '원클릭' 등 보안프로그램을 자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제시됐다. 이같은 보안프로그램을 통해 암호화된 정보는 개인용 컴퓨터(PC)에 내려받은 뒤 해킹되더라도 악용되지 못한다. 또 개인정보 조회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보안경고창이 뜨거나 PC앞에 보안프로그램 작동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
다만 채동욱 사건처럼 청와대 등 윗선의 지시로 가입자 개인정보를 무단조회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도 개인정보 조회시 기록이 바로 남아 무단 열람에 대한 모니터링은 가능하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이를 관리하는 사람의 문제인 만큼 교육을 통해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건보공단은 소속 직원이 채 전 총장 내연녀의 산부인과 진료기록을 조회해 청와대에 넘겨줬다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전국민 건강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건보공단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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