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탈영한 임병장 부모 현장서 설득 중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지난 21일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사상을 당한지 18시간 만에 다시 '2차 사고'가 벌어졌다. 탈영한 부대와 10㎞가량 떨어진 제진검문소 인근에서 무장 탈영한 임 병장과 총격전이 벌어져 장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22일 오후 2시20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인근에서는 임 병장과 총격전이 벌어져 추격하던 소대장 1명이 팔 등에 관통상을 입었다. 어제 총격전에 이어 오늘 사고로 총 5명이 사망했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2시간째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임 병장의 부모가 현장에서 투항을 설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이 벌어진 지점은 지난 21일 저녁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GOP 부대에서 북쪽으로 10㎞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군 당국은 도주 예상로에서 임 병장을 발견해 대치중이었고 임 병장이 먼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사건 직후 임 병장은 K-2 총기와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했다.
군 당국은 무장 탈영 직후 9개 대대급 병력을 투입, 2차 피해 예방 및 차단 작전과 함께 임 병장 검거를 위한 수색전을 펼쳤다.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성이 울리자 주민들은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위험한 상황을 즉각 외부에 알렸고 각자 외출을 삼가는 등 집에 머문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총격전 지역에서 60여발의 발사음이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동부전선 GOP에서 주간 경계근무 복귀 중 동료 병사 등을 향해 총기 10여 발을 난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임 병장은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장병들 중 병장이 관심병사로 지목되는 경우는 드물다. 임모 병장은 지난 1월 22사단으로 전입됐으며 '보호 관심 사병' 상태였다. 부대원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시 관심 병사로 분류되며 장교나 하사관들이 꾸준히 면담하고, 면담 카드도 작성한다.
이번 참사는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의 전방초소 내무반에서 병사가 수류탄 1발 던지고 소총을 난사, 동료 장병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힌 참극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총기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 당국도 북한의 국지도발 징후 발견시 발령되는 국군의 방어 준비태세 중 최고 수준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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