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오는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 의원 측이 전당대회 관련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여론조사는 지난 17~18일 '모노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알려진 것으로, 이 조사에서는 서 의원이 43.8%를 얻어 김무성 의원(38.2%)보다 5%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캠프 측의 문혜정 대변인은 20일 "이 자료를 있는 그대로 분석하면 오히려 김무성 후보가 서청원 후보를 32.4%포인트 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도출된다"며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별 후보자 지지도를 보면 김무성 후보가 새누리당 지지자 뿐 아니라 다른 정당지지자들의 지지도에서도 13~23%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전체 지지도에서 서청원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변인은 "여론조사기관이 통계를 실제와 다르게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은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모노리서치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또 "어떤 과정을 통해 여론조사를 했는지, 조사를 맡긴 ‘정치권의 의뢰인’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해명이 불분명할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노리서치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면서 "사실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모노리서치 측은 "우리도 왜곡된 여론조사 내용이 언론 공개된 데 따른 피해자"라며 "누가 어떤 의도로 모노리서치를 사칭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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