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월세 거래량 12만834건…전년 동월比 4.5%↑
약세 보이던 아파트 전셋값 상승반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이던 월별 주택 매매 거래량이 5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전·월세 거래량은 4.7% 증가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4%나 늘면서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지난 5월 전·월세 거래량은 전국 12만83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7.0% 감소했다. 전세 거래는 0.7%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량이 13.4% 증가, 전체 전·월세 거래량을 증가시켰다.
수도권에선 8만1774건의 전·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증가한 수치다. 지방은 3만9060건으로 지난해보다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도 5.6%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아파트는 5만3061건, 아파트 외 주택은 6만777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9%, 6.2% 늘었다. 지난달 거래된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전세가 58.7%(7만935건)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가 늘면서 매매 거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7만77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감소했다. 지난 4월보다도 16.1%나 거래가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이 지난 4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5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월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관망세를 보이던 대기 수요가 전·월세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급증하는 반면 전세 거래는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이던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며 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5월 둘째 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이 임대소득 과세 완화 방침을 발표했지만 법안 확정시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강해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통상적인 비수기로 접어들었으나 지속적인 매물부족으로 전셋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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