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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인수 포기한 LG의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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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그룹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 인수는 당분간 감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999년 7월 LG반도체를 매각한 이후 15년이 흘렀지만, 반도체 사업에 재진출할 기회를 잡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동부하이텍 인수의향자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인수 가능성에 대해 검토했다. 하지만 기존 입장과 같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LG가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내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파운드리 사업 자체가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대만(TSMC, UMC, 뱅가드, 파워칩, WIN)이나 중국(SMIC, 화홍그레이스) 등 여러 업체들이 동부하이텍과 비슷한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 업체가 이들과 경쟁해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결론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이유는 투자금액 때문이다. 사실 매각대금만 본다면 동부하이텍을 인수할 자금은 충분하다. 하지만 동부하이텍이 안고 있는 부채가 8500억원 수준인데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공장을 정상화하는데 상당한 자금이 들기 때문에 LG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외에 경기 상황에 따라 반도체 사업과 디스플레이 사업을 동시에 갖고 있을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1989년 금성일렉트론을 시작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금성일렉트론은 1995년 LG반도체로 이름이 바뀌었고 한국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IMF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추진한 산업 구조조정, 이른바 '빅딜' 과정에서 LG반도체를 현대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매각했다. LG반도체 매각으로 LG는 전자 부문에서 규모의 사업 확장을 포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LG반도체를 매각한 이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오너의 반도체에 대한 애착을 고려, IB업계에서는 LG가 동부하이텍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기도 했다. LG그룹이 최근 디스플레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를 인수한 것도 반도체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오너의 애착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이 LG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동부하이텍을 인수한 후 얻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 한 번 반도체 사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과감한 투자를 못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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