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당 평균 839만원대로 싼 분양가…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차로 30분, 서울 인접 교통망
-녹지·공원 30%, 쾌적한 환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하루 4~5건씩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미분양이 빨리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계약자의 35%가 서울 지역민이다." (김병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 주택판매부 차장)
경기 부천시 일대에 조성되는 2차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 '부천 옥길지구'가 주목받고 있다. 인근에 조성될 것으로 발표됐던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가 백지화돼 인근지역의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불식되면서다. 이곳은 9357가구가 들어서는 서울 서남부 거점 대단지인데다 주변 공공주택지구를 더하면 '미니 신도시급'으로 덩치가 크다.
옥길지구는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 범박동, 괴안동 일대 133만㎡에 이른다. 단독주택 196가구, 공동주택 8554가구, 주상복합 607가구 등 총 9357가구가 들어서 2만6080명을 수용하게 된다. 인근에 자리한 부천 범박지구, 계수·범박주택재개발지구(예정), 서울 천왕 1·2지구, 서울 항동지구(예정)까지 합치면 인구 28만명의 신도시가 된다.
LH는 옥길지구 내 6개 블록에서 주택공급에 나선다. 단지 계획도를 보면 세로로 길게 늘어진 근린공원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 공공분양주택(B2블록)이, 오른쪽에 분납임대주택(A2블록)과 10년 임대주택(B1블록)이 있는 형태다. 분납임대주택(924가구)은 5월 청약 결과 3.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구 내 계획된 전체 9개 아파트 단지 중 첫 분양 물량인 공공분양(1304가구)은 현재 남은 145가구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1㎡ 4가구, 84㎡ 141가구가 남았고 74㎡는 분양이 완료됐다. 각각 내년 9월, 7월 입주한다. 김병준 차장은 "평균 분양가 839만원으로 2억원대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전셋값이 높은 서울 지역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계약 건을 주소지별로 보면 서울이 35%로 부천, 광명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옥길지구가 조명받는 이유는 우수한 서울 접근성 덕분이다. 서울외곽순환 고속국도 시흥 IC를 타고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해안로, 국도 46호선을 거쳐 30~40분이면 서울 목동과 여의도에 닿는다.
다만 대중교통을 통한 서울 출퇴근은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천 외곽에 위치한데다 걸어서 이용 가능한 지하철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온수역은 차로 10~15분 거리다. 2016년 소사~원시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복사역을 이용해 서울-부천 진출입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온수역 인근 A 공인 대표는 "역곡역에서 더 가까운 범박지구도 교통이 불편하다고 하는데 옥길지구는 더욱 안 좋을 것"이라며 "자동차가 있다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를 해제한 뒤 조성하는 공공주택지구의 특성상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지구 내 녹지와 공원 비중이 전체의 30%에 달한다. 지구 내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유치원 2곳이 문을 열고, 서쪽 계수동 일대에는 부천대학교 제2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천시에서는 시립단설유치원 1곳과 시립도서관 건립을 검토 중이다. 김화영 주택판매부장은 "옥길지구가 보금자리지구라 유주택자 제한, 전매금지 기한 등 제한사항이 많은데도 저렴한 분양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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