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은 19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조만간 자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를 강행해 표결을 하더라도 새누리당에서만 반대표가 50명 이상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문 후보자 입장에선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지만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문 후보자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내에서도 문 후보자 사퇴론이 급속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전당대회 기간인데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무성, 서청원, 이인제 세 분도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들고 나왔다"며 "표결까지 가도 새누리당 내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귀국 후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청와대 측이 밝힌 데 대해선 "귀국 전에 알아서 자진 사퇴하라는 시그널을 던진 것으로 본다"며 "문 후보자가 좀 눈치가 없는 분 같다"고 했다.
이어 "문 후보자의 강연 3편을 다 들었는데 국무총리는커녕 국민의 자격도 없는 분으로 인사청문회 대상도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득이 될 게 없다고 얘기하는데 만약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강제로 오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은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회가 지나치게 깐깐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자업자득"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위장전입이나 논문표절 의혹으로도 낙마하고 조그마한 흠이 있어도 떨어졌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 낙마 시 차기 총리 인물론과 관련해서 정 의원은 "새누리당에서도 문 후보자는 일단 사퇴한다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새로운 총리를 물색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면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고 야당에 적대감 갖지 않고 극우보수 시각이 아닌 중도적인 시각의 통합형 인물이면 좋겠다. 덧붙여 유능한 분이 오시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주변에 그런 분이 한 분이라도 있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 외에 다른 각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더 큰 문제"라며 "만약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하면 탈락할 분으로, 문 후보자 때문에 가려서 그렇지 인사청문회 때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했다면 유병언 검거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정 의원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 발상이고 '교각살우'"라며 "한 마리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이 지금까지 한 짓을 봐서 어떻게 휴대전화 감청권을 줄 수 있겠느냐"면서 "그것 주지 않아도 대선에 개입하고 공작하고 멀쩡한 사람 조작해서 간첩 만드는 기관인데 국정원이 하는 것 보고 10년 후에나 판단할 일"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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