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은 18일 국·실장 인사를 통해 전태영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을 국고증권실장으로 임명했다. 사상 최초의 여성 본부 국실장이다.
전임 총재 시절 발탁됐던 이른바 '김중수 키즈'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유상대 국제국장은 경쟁이 치열했던 뉴욕사무소장 자리로 이동하게 됐고,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교체 대상으로 꼽혀온 신운 조사국장과 정영택 경제통계국장도 유임됐다.
반면 이주열 총재 취임 직후 인사경영국장에서 인재개발원으로 물러났던 이명종 전문역은 광주전남본부장으로 내려가게 됐다.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도 대구경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원섭 발권국장은 전북본부장으로 이동한다. 김남영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은 부산본부장, 김태석 공보실장은 경기본부장으로 직함을 바꾼다.
이번 인사로 본부 국·실·부장과 지역본부장, 국외 사무소장 56명 중 절반 이상인 29명이 자리를 바꾸게 됐다. 2012년과 지난해 상반기 국·실장 인사 당시의 이동 규모(각각 27명)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통상 겨울 인사에서 판을 벌리고 여름 인사는 보완 수준에서 단행해온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한은 인사경영국은 이번 인사의 원칙으로 "능력과 평판"을 꼽으면서 "근무기간 중 쌓아온 업무수행능력과 실적, 관리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중앙은행 본연의 기능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은 측은 또 "순환보직을 통한 정책역량 강화를 꾀하겠다"면서 "고위 간부인 국·실장들이 여러 직무를 경험해 보다 넓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키워 정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장기근무 국실장을 중심으로 순환 인사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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