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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중동의 부활… 저성장 벽 뚫고 새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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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불황 타개, 나가자 해외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 초 중동 국가를 상대로 잇따라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며 해외건설 수주액이 5개월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금액이 포함됐던 지난 2010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역대 최단기간에 거둔 성과다. 특히 5월 말 기준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기간(233억1786만달러)에 비해서도 32.6% 늘었다.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한 달 뒤인 6월25일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힘내라 대한민국]중동의 부활… 저성장 벽 뚫고 새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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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세는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에서 돋보였다. 전체 수주 물량의 80.5%로 총 245억8635만달러를 쓸어 모았다. 이어 아시아가 45억2068만달러(14.6%)로 2위를 차지했고 중남미(11억5548만달러), 아프리카(4억8955만달러), 북미(1억1703만달러), 유럽(5744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현재 동남아와 중동의 내전과 쿠데타 등이 변수로 꼽히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인 700억달러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전망이다.

◆"뭉쳐서 살았다"= 결과로만 따지면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대부분 낙제점을 받았다. 국내ㆍ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원인은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국내업체간 경쟁에 따른 저가수주였다. 현장 관리능력 부족, 신시장 진출에 대한 부담도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플랜트의 수주량이 급증하며 모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해외 저가 수주공사도 올 상반기 마무리되면서 손실 반영이 대부분 정리된 상태다.

국내 건설사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업체간 경쟁으로 저가 수주가 남발하며 출혈 경쟁이 이어졌던 때와 다른 양상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강점 있는 분야를 각자 맡게 돼 수익성과 효율성 면에서 경쟁력이 제고되는 셈이다. 지난 2월 국내 건설기업들이 수주에 성공한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중 클린퓨얼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정유 공장 두 곳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고품질 정유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국영 석유회사 KNPC가 3개 패키지로 나눠 발주한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3곳이 패키지 3개를 모두 수주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패키지1은 SK건설과 GS건설, 패키지2는 삼성엔지니이링, 패키지3은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손을 잡았다.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역시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60억4000만달러)로 꼽히며 수주 당시 업계의 시선이 집중시켰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이 함께 참여해 성과를 끌어냈다.


◆릴레이 수주 가능할까=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던 GS건설은 상반기에만 이라크 카르발라 플랜트, 알제리 카이스(KAIS) 복합화력 등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따내며 올해 수주목표의 50%를 훌쩍 넘는 51억달러 가량의 수주고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삼성물산도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 25억달러의 수주고를 확보한 현대건설은 UAE 미르파 발전소와 러시아 비료공장 등 추가 물량을 확보한 상태고 삼성물산 역시 인도와 터키 등에서 수주 소식이 점쳐진다.


특히 올해 해외건설 최대어로 꼽히는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NRP) 프로젝트의 메인 패키지 입찰이 시작되며 하반기 '잭팟'도 기대해볼 만 하다. 총 100억달러 규모로 사전입찰자격심사(PQ)를 통과한 6개 컨소시엄 중 5개 컨소시엄에 국내 업체가 포함됐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페트로펙, CB&I와 짝을 이뤄 입찰에 참가했다. SK건설과 GS건설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대림산업은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화건설은 TR, 시노펙과 함께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우건설은 현대중공업과 함께했다.


◆발주처ㆍ환율 등 외부 요인= 변수는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불안한 정세다. 이라크와 태국의 경우 이들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거나 수주를 앞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규모가 큰 사업으로 자칫 업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수시로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공사 현장 주변으로 군인과 경찰 병력을 배치한 상태지만 반군 움직임에 따라 부분 철수는 불가피하다.


최근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기존 정부가 추진해 오던 전국 규모 물관리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이 사업 수주에 나섰던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 정부와 최종 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물사업 수주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환율도 변수 중 하나다.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것으로 영업실적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신규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해외건설 수주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진출에 따르는 위험 요소를 줄여주고 현지에서 수주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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