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공무원 사칭 사기 피해자 36가구 중 20가구 지원 마쳐, 미지원 가구에 민간지원 연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한 어르신은 “생계비 올려준다는 말에 속아 24만원을 건네주고 나중에야 사기 당한걸 알았다. 생계비 28만원과 기초연금 9만9000원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사기를 당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 우울증까지 왔다”고 말했다.
범인은 2012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또는 임대아파트 입주를 미끼로 136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해왔다.
피해자 36명 모두가 60세 이상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으로 이 중 16가구는 기초생활수급자이다.
피해액은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으로 다양했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지난 4월 말 범인이 검거된 사회복지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의 피해가구에 대해 이웃돕기 성금 등 지원을 마치고 지원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적극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한달동안 각 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 담당자가 피해가정 36가구를 직접 방문해 피해내용을 파악, 지원방법을 찾았다.
17가구에 대해 총 287만원의 현금지원과 쌀, 밑반찬 등이 지원됐다.
또 조사과정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3가구를 찾아 차상위 및 수급자 조사가 진행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은 서울형 기초보장 또는 월세 주택바우처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미지원 가구에 대해서는 연계 가능한 민간지원을 발굴해 지원한다.
또 각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복지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피해를 당한 어르신들은 금전적 피해보다도 마음의 상처가 더 컸을 것”이라며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 동 복지네트워크를 통해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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