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자동차부품업체가 전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국내 부품업체 5곳이 100대 자동차부품기업 순위에서 일제히 순위를 올렸다.
18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용(OE) 부품의 매출을 기준으로 100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순위를 집계한 결과 현대모비스는 246억7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비해 1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같은 기간 8위에서 포레시아(프랑스), 존슨콘트롤(미국)을 한꺼번에 제치고 6위로 올랐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8년 27위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19위, 2010년 12위, 2011년 10위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상위 10위권 업체의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평균 6% 안팎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평균치를 두배 이상 웃돌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100위 안에는 현대모비스 외에도 현대위아(38위→35위), 만도(46위→43위), 현대파워텍(70위→54위), 현대다이모스(90위→76위)도 일제히 전년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순위가 올랐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의 순위가 오른 것은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생산ㆍ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국내외에서 418만여대를 만들어 팔았는데 지난해에는 756만대로 늘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확대에 따라 부품업체가 동반진출하는 일이 늘었고, 해외시장에서의 노출빈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시스템 단위의 부품을 미리 조합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모듈화 방식을 1999년에 도입한 것도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이 급신장한 계기가 됐다.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BMW, 다임러 등 글로벌완성차업체에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억달러를 갓 넘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60억7900만달러로 열배 이상 늘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