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전세문의↑.. 전셋값 상승..양천구는 교육 끝난 세대 전세집 잇따라 내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고등학교를 마친 아이를 둔 세대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하지만 벌써부터 여름방학을 앞두고 물건을 보려는 문의들이 늘어나기 시작해 조만간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목동 H중개업소 관계자)
서울의 주요 학군지역 전셋값이 벌써부터 들썩일 조짐이다. 서울 3대 학군으로 불리는 강남구와 노원구, 양천구 등은 여름방학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나 조만간 가시적인 오름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2주 전 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달 마지막 주 보합세(0%)를 기록한 뒤 2주째 상승세다. 6월은 주택시장에서 비수기로 꼽히는데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보합세를 유지했던 전셋값이 다시 오르는 것은 예년보다 빨리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물건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세입자들이 성수기를 피해 물건을 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주요 학군으로 지목되는 곳에서는 여름방학을 이용한 학군 이주수요가 감지되며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의 대표 학군지역인 강남구는 지난주 0.02% 올라 전주(6일)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개포동이 0.07%로 0.14%포인트 올랐고 대치동은 5월3일 -0.03%이던 것이 0.1%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치동에는 휘문중, 대명중과 휘문고와 경기고, 단대부고, 중대부고, 경기여고, 숙명여고 등 다수의 학교가 포진해 있다. 대치동 E공인 관계자는 "대치현대 59㎡ 전셋값이 최근 2000만~3000만원 올랐다"며 "워낙 나오는 물량이 적어 여름 방학 직전에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전셋값이 0.08% 상승했다. 대표 학군인 중계동은 전주 -0.14% 하락했으나 지난주 0.01% 상승했다. 중계동에는 을지초, 불암중, 서라벌고, 불암고, 영신여고 등의 학교와 수백개의 학원이 포진해 있다. 중계동 신동아 139㎡가 2000만원 오른 4억4000만~5억원이고 청구2차 125㎡가 1000만원 오른 4억3000만~4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치·중계동과 함께 서울 3대 학군지역으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은 전주 보합세에 이어 -0.02%로 전셋값이 소폭 내렸다. 인근 새로 조성되는 마곡지구 입주가 시작된 데다 자녀의 대학 입학에 성공한 세입자들이 집을 내놓은 영향도 작용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통적으로 좋은 학군에서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세물건을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예년에 비해 학군수요에 따른 민감도가 낮긴 하지만 전세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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