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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 무력화시킨 '맹모(孟母)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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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정선은 기자] #"8학군 지역인데다 유명한 학원들이 몰려있다 보니 현재 집 상태를 따지기 보다는 전세 물건이 있다면 계약부터 할려는 분위기다. 2년전보다 전셋값이 30평형대는 5000만~6000만원, 40평형대는 1억5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나갈 사람은 거의 없다. 새로 이사 올려는 사람은 많은데…"(서울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고교선택제'가 시행된 후 예년보다는 학군수요에 관한 문의전화가 더 걸려오긴 한다. 그렇지만 요즘엔 워낙 전세물건도 없고 해서 눈에 띄게 늘거나 하지는 않았다." (동작구 사당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전세난이 시대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새학기 시작이 다가오면서 막바지 학군수요에 전통 학군지역이 들끓는다. 여기에 비강남거주자도 8학군에 진학할 수 있다는 고교선택제가 실시되면서 인접지역 전세 시장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전세난도 아이들 교육이라면 혹한ㆍ한파에도 기꺼이 이삿짐을 싸는 맹모들의 발길을 잡진 못했다. 인기학군 지역과 고교선택제 실시로 새로운 수혜지가 된 지역의 전세시장 동향을 살펴봤다.

'고교선택제' 무력화시킨 '맹모(孟母)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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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학군 지역 막바지 전세찾기 집중

지난해 말부터 가중됐던 전세난은 유명 학군지역 중심으로 다시 심화되고 있다. 매년 새학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유명 학군 지역의 전셋값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유명 학군지역의 전세물건을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주요학군 전셋값 변동률은 1월 현재 전월대비 ▲강남구 1.4% ▲양천구 1.08% ▲노원구 0.72%를 기록하며 막바지 '맹모계약'이 진행중이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은 개학시즌을 못 맞춘 3~4월과 한여름 6~7월에 떨어졌던 것을 제외하면 매월 올랐다. 그러다 가을철에 접어든 10월 이후 강남ㆍ양천ㆍ노원 모두 연중 최초로 1% 이상의 변동률을 보이며 본격적인 새학기 전세수요 집중현상이 나타났다.


강남의 대표적 8학군 대치동은 지난해 10월 대비 전셋값이 5.63% 올랐다. 대치동 미도2차 아파트(공급면적 182㎡) 전셋값은 10월과 비교해 1억1500만원 정도 오른 8억4000만원 선이다.


대표 우수학군으로 불리는 양천구 목동ㆍ신정동은 전셋값이 4개월만에 5.49% 정도 뛰었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는 1~14단지 총 2만6000여가구의 전통적으로 학군 강세 단지다.


노원구 중계동도 같은기간 전셋값이 4.52% 올랐다. 중계동 청구아파트(공급면적 112㎡)는 4개월새 4500만원 가량 올라 3억3500만원 선이다. 은행사거리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 집이 아주 험하지만 않으면 전세계약을 한다"며 "어차피 다른데로 나가도 전세 구하기가 힘들어 오른 금액을 월세로 돌려서 재계약 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고교선택제로 인기 학군 주변지역도 전세난


유명 학군 지역에 막바지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처럼 '고교선택제' 수혜지로 거론되는 유명 학군 인근 지역 역시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직장인, 신혼부부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강남과 목동으로 진학이 가능한 동작구와 금천구의 전셋값이 2009년 말에 비해 2010년 말 현재 20% 가까이 오르면서 전세가 상승률이 오른 상위지역을 차지했다. 서초구는 약 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은 전통적인 인기 학군지역보다는 그 주변지역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서초구와 인접한 동작구의 상도동에 위치한 래미안상도 3차 106㎡와 사당동 사당휴먼시아 59.96㎡의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대비 각각 5250만원, 4200만원 치솟아 3억4500만원과 2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고교선택제를 통해 서초구 내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보다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흑석동도 마찬가지다. 인근 중개업자 관계자는 "3월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흑석센트레빌 1차의 경우 전세물건이 부족해 대기수요가 5명 정도 기다리고 있다"며 "전세 물량이 나오면 30분만에 팔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물론 고교선택제 수혜지역이 학군 수요만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교선택제에 따른 학군 수요가 강남이나 목동 등에 인접한 곳의 전셋값을 상승케하는 여러 수요자들의 하나일 순 있지만 주된 요인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호연 부동산114 과장은 "고교선택제 시행 이전에는 강남권이 전세변동률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시행 이후 인접군으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에 워낙 전세물량이 없이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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